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는 너무 친숙하고 익숙해서 서로의 소중함을 모르는 현실 부부에게 갑자기 닥친 아내의 시한부라는 시련을 시작으로 첫사랑을 찾지 위한 여행을 통해 비로소 느낄 수 있는 찬란했던 그들의 순간을 다시 생각할 수 있는 한국의 라라랜드라고 불리는 뮤지컬 영화입니다.
현실 부부에게 닥친 시련
풋풋한 20대 세연은 이쁘게 차려입고 시내를 나오게 됩니다. 그런데 갑자기 시위대를 쫒는 경찰에 놀라 넘어지게 되고 한 사내가 나타나 그녀를 구해주게 됩니다. 그는 시위 중이었던 진봉이었습니다. 서로에게 매력을 느낀 순간도 잠시, 골목까지 시위대를 쫒기 위해 나타난 경찰을 따돌리기 위해 다투고 있는 연인인척 진봉의 뺨을 때리게 됩니다. 이렇게 그들은 위기를 모면하게 되고 진봉의 데이트 신청에 둘은 연인이 되게 됩니다. 둘도 없는 연인으로 발전한 그들은 하루하루 행복한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시간은 다시 현재로 돌아와 둘은 중년의 부부가 되어 있습니다. 세연의 건강검진 결과 확인이 있는 날 세연은 버스를 잘못 타게 되어 병원에 늦게 도착하게 되고 할 수 없이 진봉 혼자 검진 결과를 듣게 됩니다. 폐암의 일종으로 비소세포암에 속하는 선암의 말기로 예후가 좋지 않아 길어야 두 달 정도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듣게 됩니다. 이 사실을 모르고 늦게 도착한 세연은 마냥 진봉에게 미안함을 느끼게 됩니다. 억장이 무너지는 진봉의 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표현하지 못하고 아내에게 화를 내며 폐암 사실을 알리게 됩니다. 한편 세연은 집에 돌아오는 길에 옛 생각에 잠기게 되고 현실의 답답함에 오늘따라 첫사랑이 더욱 간절하게 생각이 났습니다. 미역국을 끓인 아내에게 수능을 앞둔 아들 시험 걱정만 하는 진봉은 화를 내게 됩니다. 식구들의 뒤치다꺼리로 정신없는 아침시간을 보내는 세연과는 달리 가족들은 그걸 당연하게 생각하고 고마워할 줄 모르고 있었습니다. 세연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에 혼자만 처리하던 보험, 카드, 적금을 정리하라는 남편의 핀잔에 자신에 대한 걱정은 먼저 묻지 않는 상황을 한탄하며 오열하게 됩니다. 하지만 진봉은 위로는커녕 그 상황을 외면해 버리게 됩니다. 그러나 그 또한 그 상황이 두렵고 어찌할 바를 모르는 건 마찬가지였습니다.
첫사랑을 찾기 위한 여행의 시작
그렇게 퇴근한 진봉 앞에서 세연은 집을 나가겠다며 짐을 싸고 있습니다. 사실 오늘은 그녀의 생일이었기에 아무도 챙겨주지 않는 가족들에 섭섭한 맘을 느껴 집을 나가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아침에 끓인 미역국도 아들의 시험을 방해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일 미역국이었던 것입니다. 더 이상 얼마 남지 않은 인생을 이렇게 허비할 수 없다며 사랑하는 사람을 찾아 나서겠다고 선포하게 됩니다. 갑자기 사진 한 장을 내밀며 자신의 첫사랑을 찾아내라고 합니다. 결국 세연의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다짐한 진봉은 세연과 첫사랑을 찾기 위한 여행을 시작하게 됩니다. 그러나 현재 그가 어디에 있는지는 모르는 상황에 화를 내지만 어쩔 수 없이 첫사랑이 다닌 목포에 있는 고등학교부터 가게 됩니다. 당시 세연의 첫사랑은 방송반의 서울말을 쓰는 오빠 정우였습니다. 둘은 가까워지게 되었고, 어느 날 정우는 세연과 그녀의 친구 현정에게 서울에서 진행되는 "별이 빛나는 밤에"라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같이 가자고 제안합니다. 그렇게 서울의 스튜디오에 도착하게 되지만 이미 녹화가 시작한 후라 출입이 불가하게 됩니다. 그래서 둘은 예상과 다르게 서울에서 데이트를 즐기게 됩니다. 시간은 다시 현재로 돌아와 목포에서 첫사랑의 흔적을 찾지 못한 그들은 다시 부산으로 오게 됩니다. 그곳에서 첫사랑 정우가 아나운서의 꿈을 이루고 방송국에 입사했다는 소식을 듣고 기뻐하게 됩니다. 방송국을 가면 그의 소식을 알 수 있겠다는 기쁨 마음으로 방송국을 방문하지만 퇴사했다는 소식에 크게 아쉬워합니다.
비로소 느낄 수 있었던 찬란했던 그들의 순간
좀처럼 알 수 없던 그의 행방을 쫓기 위해 예전에 보길도라는 섬에 가면 윤선도가 지은 정자가 있는데 본인도 그런 곳에서 살고 싶다는 말을 기억한 세연은 보길도로 향하게 됩니다. 그렇게 도착한 보길도에서 세연은 충격적인 진실을 알게 됩니다. 이미 그는 세상을 떠났으며, 자신을 사랑한다고 자기에게 편지를 준 것이 자신을 위한 것이며 친구인 현정이 이간질로 둘은 헤어지게 되었다고 생각했으나, 사실 정우가 정우가 좋아했던 사람이 세연이 아니라 현정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세연은 지금까지 본인의 추억이 한순간에 와르르 무녀 져 버리는 것 같아 안타까워 하지만 진봉은 너무 통쾌해하며 기뻐합니다. 그들은 첫사랑을 찾기 위한 여행에서 각 지역마다 문득문득 떠오르는 건 첫사랑의 추억보다 남편 진봉과의 추억이라는 걸 느끼게 됩니다. 마지막 시한부 선고받은 후에야 비로소 돌아보게 된 그들의 찬란했던 순간을 추억하게 됩니다. 마지막을 준비하는 그녀를 위해 진봉은 평소 사랑하던 사람을 모두 불러 성대하게 마지막 파티를 진행하며 영화는 마무리 되게 됩니다. 진짜 사랑이라고 믿었던 첫사랑 정우는 한낱 추억에 지나지 않았으며, 항상 늘 불평불만만을 내뱉던 진봉이 그녀의 진정한 사랑임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이렇듯 이 영화는 가장 소중한 사람의 소중함을 모르고 사는 우리의 현실을 한번 더 되돌아볼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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