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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상식이 상식이 되던 시대에 우리의 [변호인]

by 9nagi 2023.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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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년 5 공화국 군사독재 정권 당시 대학생, 교사, 직장인들의 민주화 운동 세력을 탄압하기 위해 발생한 부림사건을 모티브로 영화로, 영화의 주인공은 누구나 잘 아는 고 노무현 대통령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었습니다. 돈 밖에 모르던 변호사계의 이방인이 부림사건을 거치며 인권변호사가 되는 과정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변호사계의 이방인

송우석 변호사는 다른 변호사는 하지도 않는 부동산 등기 업무로 돈을 벌기 시작합니다. 나이트 웨이터처럼 고객이 될만한 사람들에게는 먼저 다가가 명함을 돌리며 활발한 영업을 펼치기도 합니다. 하지만 등기 업무는 변호사 업무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변호사들에게 고졸 출신의 우석은 모임에서 무시를 당하게 됩니다. 그가 이렇게 돈을 우선시하게 된 데에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7년 전 고시를 준비하던 시절  아내, 아이와 함께 돈이 한 푼도 없어 힘들어하며 사법고시 시험을 포기하려고 책을 팔아 버립니다. 그러던 중 가끔 들러 식사를 하던 식당에서 밥을 먹는데 책을 팔고 받은 돈 밖에 없던 그는 밥값을 지불하지 못하고 식사 후 도망을 가게 됩니다. 그 길로 우석은 팔았던 책을 다시 찾고 고시 공부에 매진하게 됩니다. 결국 사법고시에 합격한 우석은 부동산 등기 일을 해서 본인이 막노동하던 당시 꼭 사겠다고 다짐했던 집은 사게 됩니다. 그날 저녁 기분이 너무 좋아 무전취식을 했던 국밥집을 다시 찾아가게 됩니다. 가게 주인 순애는 합격한 우석을 진심으로 축하해 주었으며, 돈을 받기보다는 이제 자주 얼굴 보이며 자주 오는 것으로 빚을 갚으라고 웃으며 이야기해 줍니다. 당시는 군부정권으로 나라가 어지러웠지만 정치에는 전혀 관심이 없던 우석은 기자인 친구 윤택과 술자리에서 대학생의 시위에 대한 의견 차이로 말다툼을 벌이게 됩니다. 윤택은 학생들의 민주화 운동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는 우석을 안타깝게 생각하게 됩니다.

부림사건의 발생

국밥집 아들인 진우는 신념을 가지고 있는 평범한 대학생이었습니다. "계란을 아무리 쳐도 바위가 부서지냐"라는 우석에 말에 "바위는 아무리 강해도 생명이 없는 죽은 것이고 계란은 아무리 약해도 생명은 가진 것으로 바위는 부서져서 모래가 되어도 계란은 깨어나서 바위를 넘는다"며 정당한 일에는 끝까지 항쟁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하는 소신 있는 청년이었습니다. 진우는 평소 불우한 학생을 모아 저녁에 공부를 가르치는 일을 하다 공안 소속의 수사관 동영에게 잡혀가 고문을 받게 됩니다. 진우가 연락이 되지 않고 실종되자 그의 엄마 순애는 답답한 맘에 변호사인 우석을 찾아와 도움을 요청합니다. 진우가 부림사건에 연루되어 있는 것을 알게 되고 우석과 순애는 구치소에 면회를 하러 가게 됩니다. 멀쩡하던 진우는 고문으로 온몸이 피멍이 들어 있었고 심리 상태도 매우 불안한 상태임을 눈치채고 뭔가 이상하게 흘러가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무런 잘못이 없는 학생들이 읽는 책을 불온서적으로 단정 짓고 고문을 통해 북한의 지령을 받은 간첩이라는 자백을 받아 구체적인 죄를 만들어 구속시키는 것을 몰랐던 우석은 내막을 알게 되고 이 사건의 변호를 맡게 됩니다.  

인권 변호사로의 변화

자기밖에 모르던 우석은 이 사건을 통해 변화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재판은 시작되고 검찰은 고문으로 받은 자백으로 모든 학생을 간첩으로 단정 짓고 있었습니다. 국가보안법 사건은 유무죄를 따지는 재판이 아니라 형량을 줄이기 위해 실시되는 재판이라고 충고하는 동료 변호사의 말에 우석은 무죄를 받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공헌합니다. 재판에서 우석이 주장하는 내용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지극히 상식적인 수준의 내용이었으나, 이미 재판장은 상식이 통하지 않는 장소가 되어 있었습니다. 진우의 무죄를 위하여 우석은 너무 많은 것들과 싸워야만 했습니다. 물론 본인에게 제안된 대기업 소속 변호사 자리도 포기하여야 했으며,  가족의 생명을 위협하는 협박까지 견뎌내며 혼자 외로운 싸움을 계속해야만 했습니다. 4차 공판에서 동영을 향해 대한민국 헌법 제1조 2항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국가란 국민입니다"라는 말을 던지며 재판장은 울음바다가 됩니다. 재판의 판정을 뒤집을 수 있는 유일한 증거인 고문 목격자 윤중위가 우석 앞에 나타나게 되고 법정에서 증언을 해주기로 합니다. 고문으로 인한 인권 유린 사건을 주장하여 무죄 판결을 이끌어 내려고 하나, 윤중위가 탈영 상태라고 주장하며 윤중위의 모든 증언은 삭제되고 판결을 선언해버리고 말게 됩니다. 결국 원하는 판결을 얻지 못하고 재판은 끝이 나게 됩니다. 상식이 비 상식이 되어 버린 당시 상황이 영화를 보는 내내 보는 이들에게 안타까움을 남기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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