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도 중반, 동계 스포츠의 불모지와 다름없는 대한민국은 쇼트트랙의 금메달 획득으로 그나마 동계 스포츠는 이름을 알려지고 있었으나 스키점프는 전문적으로 훈련을 가르칠 줄 아는 지도자도 훈련을 받을 선수도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러한 현실에 각자의 꿈을 가진 5명의 오합지졸 선수가 스키점프 국가대표가 되어 올림픽까지 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 [국가대표]에 대해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5명의 오합지졸
1996년 전북 무주는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한참 열을 올리고 있었으며, 그러기 위해서는 여러 동계 올림픽 종목의 활성화가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이에 동계올림픽 정식 종목 중에 하나인 스키점프라는 종목의 대표선수를 급하게 만들어 동계올림픽 유치에 힘을 보태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국내 스키점프의 저변은 전무한 상황에서 어린이 스키교실 강사 출신의 방종삼(성동일)이 급조된 스키점프 대표단에 코치로 임명되게 됩니다. 코치를 임명하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에 선수를 선발하는 것은 더욱더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방종삼 코치는 선수 확보를 위해 여러 경로를 통해 알아보았으나 마땅히 적합한 인물을 찾지 못하였습니다. 그런던 중 7살 때 미국으로 입양되었다가 엄마를 찾아 한국으로 돌아온 밥(하정우)을 알게 됩니다. 그는 주니어 알파인 스키 미국 대표였음을 알게 된 방종삼 코치의 끊임없는 구애에 결국 선수로 뛰는 것을 수락하였습니다.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할머니와 동생을 돌보고 있던 강칠구, 나이트클럽 웨이터 출신으로 여자만 좋아하는 홍철, 우물 안 개구리처럼 아버지가 시키는 대로만 살아온 고깃집 아들 재복, 칠구와 함께 따라온 그의 동생 봉구. 이렇게 스키점프와는 무관한 5명의 오합지졸이 팀을 이루게 됩니다.
국가대표의 탄생
스키점프가 뭔지도 모르면서 단순히 스키를 좀 타보았다는 이유로 모인 5명의 선수들은 대한민국 1호 스키점프 국가대표가 됩니다. 이렇게 국가대표에 합류할 수 있게 된 계기는 방코치의 허황된 제안이 있었습니다 엄마와 같이 살 집이 필요했던 밥(차헌태)에게는 집을 지원해 주겠다는 약속을, 연세가 많으신 할머니를 돌봐야 하는 칠구 봉구 형제와 흥철, 재복에게는 군면제를 약속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제안은 당연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야만 이뤄질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그들은 알지 못하였습니다. 아무것도 제대로 모르는 코치로 인해 훈련은 첫날부터 험난한 여정이 시작됩니다. 스키 점프대는 물론 유니폼과 보호장구도 없는 상황에 오토바이 헬멧과 공사장 안전모를 쓰고 훈련을 시작하게 됩니다. 나무에 줄을 묶어 점프 연습을 하고 놀이기구를 개조하여 연습을 하는 등 그들의 훈련은 정식 스키점프 선수들이 하는 훈련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초라하고 체계적이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조금씩 발전하고 있었습니다. 어느덧 스키점프 선수들이 입고 있는 점프복과 안전보호구를 착용하고 하늘을 날아가는 모습이 자연스러워지고 하늘을 나는 것이 행복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국제대회까지 참석하게 됩니다.
올림픽에서의 비상
올림픽 티켓이 걸린 월드컵 경기에 출전하게 된 그들은 외국선수들과의 마찰로 인해 출전정리를 받았으나, 기상악화로 대회가 취소됨에 따라 극적으로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게 됩니다. 그러나 무주가 동계올림픽 유치를 실패함에 따라 더 이상 스키점프 국가대표의 존재가 불필요하게 되었으나 우여곡절 끝에 1998년 나가노올림픽에 참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단체전에 참가한 대한민국 국가대표는 1차 시기에 칠구의 부상으로 2차 시기에는 엔트리를 교체하여 봉구가 대신 출전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마지막 착지 실패로 출전국 중 최하위를 기록하였으나 불굴의 의지로 올림픽을 참가한 그들의 대한민국의 스타가 되었습니다. 이후 헌태는 친엄마를 찾게 되었고 흥철도 방코치의 딸인 은성과 좋은 인연을 맺으며 영화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되게 됩니다.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약간의 허구가 결합하여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흔히 스포츠 영화는 그 결과를 알고 보기 때문에 긴장감이나 기대감이 다소 떨어질 수 있다는 평이 있으나 이 영화는 결말까지 웃음과 감동을 있어 8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을 기록하였습니다. 한국판 쿨러닝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스키점프 불모지에서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5명의 국가대표 이야기는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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