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I can speak]는 2007년 6월 26일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에서 열린 위안부 사죄 결의안을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입니다. 실제로 위안부 피해자였던 이용수 할머니의 피해사실의 증언으로 공식 채택되었고, 같은 해 7월 30일 만장일치로 미하원을 통과하게 되었습니다. 이 일은 국제사회가 위안부 강제 동원을 최초로 공식 인정한 사건으로 그 의미는 상당히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 민원접수 유명인사 옥분이 민재와 영재를 배워 미하원 연설까지 하는 과정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민원접수 유명인사 옥분
명진구청 종합민원실로 신규 발령받아 온 9급 공무원 박민재는 원칙주의자입니다. 20년간 제기한 민원만 8,000건 이상 되는 시장에서 수선집을 운영하는 봉원동의 유명인사 옥분의 등장에도 그는 전혀 긴장하지 않고 원칙을 강조합니다. 구청 선배들이 옥분 할머니를 조심하라고 조언해 주지만 그는 원칙대로 처리하면 된다며 대수롭지 않게 넘기고 맙니다. 구청을 자기 집 안방처럼 드나들던 그녀에서 처음으로 번호표를 뽑고 민원을 접수하라는 지존심을 건든 민재에게 그녀만의 방식으로 복수를 하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엄청난 양의 민원을 접수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민재는 차분하게 원칙을 강조하며 업무를 처리하게 됩니다. 이렇게 강한 옥분에게도 약한 것이 있었습니다. 어릴 때 미국으로 입양 보낸 동생과의 대화를 원하던 옥분이었지만 영어를 할 수 없기에 항상 전화를 걸었다고 끊는 것만 반복할 뿐이었습니다. 영어를 배우기 위해 학원을 가지만 어린 학생들과의 수업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민재가 영어선생님과 대화하는 모습을 보고 그에게 영어를 가르쳐 달라고 조리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민재는 옥분이 제기한 민원 때문에 도저히 시간이 없다며 극구 반대를 하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옥분은 민원신청서까지 제출하며 영어 선생님이 되어 달라고 하지만 민재의 거절에 어쩔 수 없이 그녀의 방식대로 다시 구청 공무원을 괴롭히자고 하였습니다. 어쩔 수 없이 민재는 옥분의 제안을 받아들이지만 마음에서 우러나 제안을 받아들인 상황이 아니기에 어려운 영어 단어를 핑계로 다시 거절할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열심히 단어시험을 준비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시험에 통과하지 못한 옥분에게 영어를 가르쳐 줄 수 없다고 말하게 됩니다.
옥분의 영어선생님 민재
그렇게 퇴근길에 오른 민재는 우연히 그의 동생 영재가 옥분의 집에 들어가는 것을 보게 됩니다. 우연한 인연으로 옥분을 알게 된 영재의 저녁을 챙겨주는 옥분의 모습에 민재는 감사의 인사를 건네고 영어선생님이 되어 줄 것을 허락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녀와의 수업을 시작하게 되고 서로에 대해서도 조금씩 알아가기 시작합니다. 대화를 통한 영어를 익히는 방식을 택한 민재의 영어 교육법은 효과를 거두기 시작하며 그녀의 영어 실력도 조금씩 향상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민재는 옥분의 동생에게 전화해 그와의 통화를 위해 영어 공부 중인 옥분의 상황을 이야기하지만 그녀의 동생은 옥분과 통화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에 실망한 민재는 옥분에게 자신의 진급 시험을 핑계 대며 영어 공부를 그만할 것을 제안하게 됩니다. 그러던 중 시장 재개발 공사의 개발사와 구청의 소송이 형식적인 절차인 것을 알게 된 옥분은 흥분하며 민재에게 항의하지만 그 과정에서 민재는 맘에도 없던 동생과의 통화 내용을 옥분에게 말해 버리고 옥분의 마음을 다치게 합니다. 평생 가족도 없이 혼자 살면서 시장사람들을 가족과 같이 생각하는 마음에 민원을 제기하여 온 것을 알게 된 민재는 마음 아파하게 됩니다. 그러던 중 옥분의 오랜 친구였던 정심은 치매 증상이 더욱 심해져 병원에 입원하게 됩니다. 정심의 병세가 심각해지면서 옥분은 자신이 지금껏 밝히지 않았던 사실을 알리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본인이 위안부 피해자라는 사실이었습니다. 미국 하원에서 위안부 청문회가 열릴 것이며 그곳에 피해자 증언을 위해 정심 대신 옥분이 참석한다는 내용이 신문에 나오게 되면서 시장 사람들을 포함한 그녀를 아는 사람들은 깜짝 놀라게 됩니다. 이를 숨기기 위해 새로운 가족과 친구를 만들지 않고 악착같이 살아온 그녀의 삶에 안타까움을 느끼게 되고, 그녀 또한 정심을 대신해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사과를 받고자 큰 결심을 내린 것이었습니다.
미하원에서의 감동적 연설
모든 것을 알게 된 민재는 옥분을 찾아와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사과를 하게 되고 옥분은 잊고 싶은 과거 이야기를 민재에게 들려주게 됩니다. 너무 힘들었던 그때 당시를 벗어나기 위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 옥분의 목숨을 구해준 정심과의 인연도 이야기하게 됩니다. 난생처음으로 여권도 만들고 미의회에서 연설하게 될 내용도 구청직원들 앞에서 연습하게 됩니다. 드디어 위안부사죄결의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옥분은 미국 워싱턴으로 가게 됩니다. 결의안 채택을 위한 청문회가 개회되고 옥분의 증언이 시작됩니다. 수많은 외국인들 앞에서 옥분은 당황하며 쉽게 이야기를 꺼내지 못하게 됩니다. 긴장한 옥분을 위해 보안요원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How are you?"를 외치며 옥분의 긴장을 풀어주려고 합니다. 그 목소리를 들은 옥분은 그의 물음에 "I am fine, thank you, and you?"를 외치며 연설을 시작합니다. 자신의 몸에 있는 일본인이 저질은 만행을 보여주며 평생을 고통 속에서 살아온 인생에 대해 이야기하며, 자신들이 겪었던 일들을 꼭 기억해 달라고 호소하게 됩니다. 평생 마음속에 담아왔던 마음속의 말을 쏟아낸 옥분은 의회에서 기립 박수를 받게 됩니다. 이 증언으로 결의안은 통과되게 되고 많은 하원 의원들은 옥분의 용기에 경의를 표하게 됩니다. 옥분의 소식을 들은 그녀의 동생인 정남이 워싱턴을 방문하게 되고 둘은 극적인 상봉을 이루게 됩니다. 너무나도 보고 싶은 동생의 모습을 본 그녀는 오랫동안 그녀의 동생에게 하고 싶었던 사과를 하며 영화는 끝이 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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